직장 일 때문에 한심한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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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이 (닉네임 비공개)
7일 전
직장 일 때문에 한심한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어느덧 사회생활을 한지 6년차가 되어가는데 최근에 깨달은건 제가 일 중독에 가까운 사람이라는겁니다. 내가 하는 일이 잘 풀리고 성취감이 있으면 세상이 다 좋아보이고, 두려운 것도 없고 활기가 넘치는데 그 반대의 경우는 스스로를 너무 옥죕니다. 그런데 이제까지는 힘들 때도 있었지만 꾸준히 성취감을 느끼면서 일을 해왔는데 얼마전 이직을 하고 나서는 원래 제가 하던 일과 조금 다른 일을 맡다보니 계속해서 의기소침하게만 됩니다. 팀에서도 제가 머리가 좀 나쁘거나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보일까봐 걱정이구요. 이건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어느정도 그런 눈치가 느껴집니다. 이제까지 내가 일 못한다거나 성과를 만들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최근 몇개월간은 쓸모없고 그저그런 사람밖에 안되는건가 라는 생각까지 하게됩니다 그렇다고 이직한지 얼마 안돼서 또 이직을 하는건 너무 도망치는거 같고 팀원들이 나를 뭐라고 생각할까 라는 상상을 하면 정말 짜증나고 한심한 사람 같아 맞는 선택인가 싶기도 합니다 너무 답답한데 이런 경험 있으신분의 조언을 좀 구하고 싶습니다.

받고싶은 조언

  • 해결 방법 제안

    나의 질문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구체적인 해결방법을 제안해줬으면 좋겠어요.

  • 경험담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저마다의 경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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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
1일 전
저는 20대의 대학생입니다. 아직 새파랗게 어린애가 뭘 알겠냐마는, 그래도 생각나는대로 글 한번 적어보려 합니다. 저는 2020년경부터 스펙을 닥치는 대로 쌓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쉬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뒤쳐진다 생각하여 정말, 말 그대로 쉬지 않고 스펙을 쌓았습니다. 한국사 시험을 보고...그게 끝나면 바로 토익을 보고... 워낙에 목표가 뚜렷하고 완벽주의적이라 그런지 보는 시험마다 계속 합격을 했고 원하는 점수가 나왔습니다. 자신감은 하늘을 치솟았고, 어깨는 천장을 뚫을 기세였습니다. 1년가량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언제서부터일까요. 갑자기 집중이 안되고 성적이 안나오기 시작하는것이었습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공부했습니다. 원래 하던대로, 최선을 다해서, 울면서, 화내면서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계속 좋지 못했습니다. 시험결과가 발표된 날에는 펑펑 울기까지 했습니다. 한달이 지나고 이제는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번에도 시험에 떨어지면 어떡하지?" "모두가 나를 빠졌다고 안좋게 보면 어떡하지?" 하고 말입니다. 지금은 이러지 않지만 정말 힘든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다 피말라서 죽겠다 싶은 즈음에 제일 친한 친구가 말해주더라구요. 너가 이뤄놓은 것들은 어디 가지 않고, 아무리 잘 안풀리고 힘들어도 이런 상황은 자신이 풀어가야 한다고 말입니다. 맞는 말이었습니다. 힘들어 한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나만 괴로울 뿐인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차피 어딜가나 힘들고 안좋은 상황은 있을텐데, 이미 벌어진 상황 뚝심있게 계속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고작 공부 하나 하는것도 못하는데 어딜가서 뭘 하겠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회사 이직같은 거창한 경험은 아니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실까 남겨봅니다. 제 생각은 사람의 가치가 일의 효율로 정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고작 일 하나 못한다고 자신을 꾸짖고, 욕보이는것은 스스로를 병들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잘하는 분야가 있고 조금 못하는 분야가 있을수 있습니다. 물론 회사라면 그것을 잘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하겠지만 원래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들은 많이 없잖아요 작성자님도 일 조금 못한다고 자신을 깎아내리시지 마시고, 자신감을 가지시고 일이 맞지 않는다면 적응해나가고, 천천히 다시 배우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