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20대의 대학생입니다.
아직 새파랗게 어린애가 뭘 알겠냐마는, 그래도 생각나는대로 글 한번 적어보려 합니다.
저는 2020년경부터 스펙을
닥치는 대로 쌓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쉬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뒤쳐진다 생각하여
정말, 말 그대로 쉬지 않고 스펙을 쌓았습니다.
한국사 시험을 보고...그게 끝나면 바로 토익을 보고...
워낙에 목표가 뚜렷하고 완벽주의적이라
그런지 보는 시험마다 계속 합격을 했고
원하는 점수가 나왔습니다.
자신감은 하늘을 치솟았고, 어깨는 천장을 뚫을 기세였습니다.
1년가량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언제서부터일까요. 갑자기 집중이 안되고 성적이 안나오기 시작하는것이었습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공부했습니다. 원래 하던대로,
최선을 다해서, 울면서, 화내면서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계속 좋지 못했습니다.
시험결과가 발표된 날에는 펑펑 울기까지 했습니다.
한달이 지나고 이제는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번에도 시험에 떨어지면 어떡하지?"
"모두가 나를 빠졌다고 안좋게 보면 어떡하지?"
하고 말입니다.
지금은 이러지 않지만 정말 힘든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다 피말라서 죽겠다 싶은 즈음에 제일 친한 친구가 말해주더라구요.
너가 이뤄놓은 것들은 어디 가지 않고,
아무리 잘 안풀리고 힘들어도
이런 상황은 자신이 풀어가야 한다고 말입니다.
맞는 말이었습니다. 힘들어 한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나만 괴로울 뿐인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차피 어딜가나
힘들고 안좋은 상황은 있을텐데,
이미 벌어진 상황 뚝심있게 계속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고작 공부 하나 하는것도 못하는데 어딜가서 뭘 하겠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회사 이직같은 거창한 경험은 아니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실까 남겨봅니다.
제 생각은 사람의 가치가 일의 효율로 정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고작 일 하나 못한다고 자신을 꾸짖고, 욕보이는것은 스스로를 병들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잘하는 분야가 있고
조금 못하는 분야가 있을수 있습니다.
물론 회사라면 그것을 잘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하겠지만
원래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들은 많이 없잖아요
작성자님도 일 조금 못한다고
자신을 깎아내리시지 마시고, 자신감을 가지시고
일이 맞지 않는다면 적응해나가고,
천천히 다시 배우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